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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편지를 읽는 저녁

프롤로그 시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모아 산문집에 담았다. 어떤 것은 끝끝내 가슴에 담아두어야 하고, 어떤 것은 노출증에 걸린 것처럼 내보이고 만다. 작은 위로가 필요했다. 타인으로부터 받는 위로도 있지만,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다. 어떤 것은 꿀꺽 삼키고, 어떤 것은 오래 가슴에 담아 발효시켜야 한다. 인생의 숙성기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가슴은 생속이다. 몸집은 항아리를 닮아가지만, 생각은 좀처럼 익어가질 않는다. 새로운 시도를 해 본다. 종이로 지은 집이 아니라, 전자책 속에 이야기를 담아본다. 그동안 습관처럼 드나들던 길을 벗어나 새로 길을 내어야 하는 나이로 접어들었다.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
프롤로그



시에 담을 수 없는 이야기들을 모아 산문집에 담았다.
어떤 것은 끝끝내 가슴에 담아두어야 하고, 어떤 것은
노출증에 걸린 것처럼 내보이고 만다.
작은 위로가 필요했다.
타인으로부터 받는 위로도 있지만, 나를 가장 잘 알고 있는
내가 나에게 주는 위로다.
어떤 것은 꿀꺽 삼키고, 어떤 것은 오래 가슴에 담아 발효시켜야 한다.
인생의 숙성기로 접어들었지만, 아직도 가슴은 생속이다.
몸집은 항아리를 닮아가지만, 생각은 좀처럼 익어가질 않는다.

새로운 시도를 해 본다.
종이로 지은 집이 아니라, 전자책 속에 이야기를 담아본다.
그동안 습관처럼 드나들던 길을 벗어나
새로 길을 내어야 하는 나이로 접어들었다.
오랜만에 안부를 묻는다.
잘 견뎌주어서 고맙다고.
무사히 여기까지 왔다고.
여기까지 오기가 고비였다고.
이제 내려갈 일만 남아서 편안하다.

황영선


경북 영천 출생. 1997년 《시문학》으로 등단. 한국문인협회 회원. 경북문협 회원. 경주문협 회원. 행단 동인. 문맥 동인. 평사리문학대상 수필 당선. 매일신문 신춘문예 동시 당선. 눈높이 아동문학상 동시 당선. 경주문협상 수상, 경북문협 작품상 수상. 시집 『우화의 시간』, 『이슬도 풀잎에 세들어 산다』. 동시집 『웃음 빵』 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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