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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활짝 웃어보아라

경주문맥동인지

경주문맥동인이 결성된 지 스무 해를 넘겼다. 잘 발효된 가슴으로 빚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동인지에 담는다. 숙성이 잘 된 회원들의 연륜이 작품의 풍미를 높인다. 빛깔과 향기와 목 넘김이 좋은 술처럼, 작품마다 스며든 특유의 향기가 있어 좋다. 같은 재료로 빚어도 사람마다 글의 향기가 다르고, 읽는 맛이 다르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마스크를 낀 채 2M 거리 두기를 반년 넘게 하고 있다. 얼굴 마주하며 담소를 나눌 시간은 어려워도 마 음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가을부터 코로나가 더 극성을 부릴 거라는 얘기에 서둘러 동인지를 묶는다. 동인지가 나올 때쯤엔 기적처럼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기를 ..

경주문맥동인이 결성된 지 스무 해를 넘겼다. 잘 발효된 가슴으로 빚은
작품들을 한자리에 모아 동인지에 담는다. 숙성이 잘 된 회원들의 연륜이
작품의 풍미를 높인다. 빛깔과 향기와 목 넘김이 좋은 술처럼, 작품마다
스며든 특유의 향기가 있어 좋다. 같은 재료로 빚어도 사람마다
글의 향기가 다르고, 읽는 맛이 다르다.

멈출 기미가 보이지 않는 코로나 19 사태 속에서 마스크를 낀 채 2M 거리
두기를 반년 넘게 하고 있다. 얼굴 마주하며 담소를 나눌 시간은 어려워도 마
음의 거리는 그리 멀지 않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가을부터 코로나가 더 극성을
부릴 거라는 얘기에 서둘러 동인지를 묶는다.

동인지가 나올 때쯤엔 기적처럼 소소한 일상으로 돌아가 있기를 소망한다.
당연하게 누리던 것들이 얼마나 큰 축복이었는지를 새삼 느끼는 요즈음이다.
다시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그 얼마나 좋을까. 모두 별일 없이 이 어려운
시기를 무사히 잘 넘겼으면 좋겠다.

이 책을 읽는 누군가가 또 다른 발효를 꿈꿀 수 있다면 그로써 충분하다.
참으로 어려운 시기다. 마음을 다해 빚은 담금주 같은 이 동인지가
누군가에게 작은 위로가 되었으면 싶다.
경주문맥동인 12분이 한 자리에 모였습니다.

권정숙(수필), 김경애(시), 김명석(시),
배문경(수필), 유만상(소설), 윤기일(시),
장숙경(수필), 장인회(시조), 정서윤(수필),
진용숙(시), 최해춘(시), 황영선(시)


경주 문인들이 한꺼번에 모였군요.
좋은 글 많이 쓰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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