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어머니
1929년 조선일보에 박계화(朴啓華)라는 필명으로 <나의 어머니>를 발표함으로써 문단에 데뷔하게 된 작품이다.
아버지의 눈을 피해 서울로 올라온 백신애는 사회주의 단체인 ‘경성여성청년동맹’과 ‘근우회’ 같은 사회 계몽 단체에 가입해 활동하며 전국 순회 강연 등에도 나서 요주의 인물로 일본 경찰의 감시를 받는다. 1927년 9월, 그는 소련 땅인 블라디보스토크로 떠나지만 얼마 뒤 일경에게 체포되어 가혹한 고문을 당한다.
나중에 이를 알게 된 그의 아버지는 일본 신문과 편지 외에는 책과 신문을 못 보게 하는데, “밤중 남들이 다 잠든 후 이불 속에서 전등불을 감추어 원고지만 비춰놓고 가만히 씁니다.” 라고 한 말처럼 악조건 속에서도 글을 써서, 1929년 5백여 명의 경쟁자를 물리치고 한국 신춘 문예 사상 최초의 여성 당선자가 되는 영예를 안는다.
평범한 소재를 “억지가 없고 순진한 정서”로 잘 살렸다는 최독견의 심사평 외에도, 백신애는 많은 평자로부터 작가적 자질을 인정받으며 한동안 장안의 화제가 된다. 당선작 「나의 어머니」는 아버지의 완고함 때문인지 남달리 어머니에게 애정을 품고 있던 백신애의 자전적 체험이 짙게 배어 있는 작품이다.
백신애(白信愛, 1908-1939)는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한민국의 정열적인 여성 소설가이다.
경북 영천 출생이며, 대구사범 강습과를 졸업했다.
1928년에 단편 〈나의 어머니〉가 조선일보에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했으며,
〈꺼래이〉(1933)를 발표하면서부터 문단의 주목을 받았다.
주요 작품에 〈정현수(鄭賢洙)〉, 〈정조원〉, 〈적빈〉, 〈광인수기〉, 〈소독부〉, 〈혼명(昏冥)〉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