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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그들

"너 저고리 벗어라." 아닌 밤중에 갑자기 불러서 이러한 명령을 하는 사람의 얼굴을 복돌이는 놀라서 쳐다보았다. 그것도 주인 대감이면이어니와 그렇지도 않은 사람으로서 이 어영대장 민겸호(御營大將 閔謙鎬)의 집에 수삼 일 전부터 손으로 있는 시골 선비 최 진사이었었다. 복돌이가 미처 그 명령에 복종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고 있을 때에 최진 사의 두번째의 명령이 내렸다. "어디 벗어 봐."

"너 저고리 벗어라."
아닌 밤중에 갑자기 불러서 이러한 명령을 하는 사람의 얼굴을 복돌이는 놀라서 쳐다보았다. 그것도 주인 대감이면이어니와 그렇지도 않은 사람으로서 이 어영대장 민겸호(御營大將 閔謙鎬)의 집에 수삼 일 전부터 손으로 있는 시골 선비 최 진사이었었다.
복돌이가 미처 그 명령에 복종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고 있을 때에 최진 사의 두번째의 명령이 내렸다.
"어디 벗어 봐."
김동인(1900~1951)은 192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이자 현대 소설의 지평을 연 작가이다. 1919년 동인지 『창조』를 내고 여기에 단편 「약한 자의 슬픔」 · 「마음이 여튼 자여」 · 「피아노의 울림」 등을 선보인 김동인은 1921년에도 『창조』 9호에 단편 「배따라기」를 비롯해 「목숨」 · 「연산군」 · 「전제자」 · 「딸의 업(業)을 이으리」 등을 잇달아 발표했다.
1930년에 들어 김동인은 파산과 부인의 가출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리면서도 「죄와 벌」 · 「배회」 · 「증거」 · 「순정」 · 「구두」 · 「포플러」 · 「신앙으로」와 예술가의 생애를 탐미적으로 그린 「광염(狂炎) 소나타」 · 「광화사」 등을 잇달아 내놓는다.
“소설가는 인생의 회화(繪畵)는 될지언정 그 범위를 넘어서서는 안 되는 것이며 될 수도 없는 것이다.”라고 객관적이면서도 독자성에 입각한 작가론을 펼쳤다. 일생동안 공백기 없이 수많은 작품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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