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공무한'(1940)은 이효석의 장편 소설이다. 벽공무한(碧空無限)은 푸른 하늘이 끝없이 이어진다는 희망찬 의미를 띠고 있다. 그러나 푸른 하늘, 맑은 날씨가 계속 되는 곳이란 우리가 몸담고 사는 이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벽공무한은 일종의 신기루다. 벽공무한이 신기루인 것처럼 주인공 천일마가 딛고 선 삶의 기반 역시 너무나 불안정해서 신기루처럼 비현실적이다.
그때나 지금이나 취업은 어렵고 미래는 불투명하다. 희망이 보이지 않는 암울한 현실에서 돌파구를 찾듯 방법만 다를 뿐 한탕주의의 신기루에 매달려 있는 듯하다. 인생이란 맑은 날보다 흐린 날이 많다. 지금의 현실에선 차근차근 성실히 미래를 준비하란 충고를 할 수가 없다. 예나 지금이나 우리 사회 젊은 세대는 깊은 절망감과 무력감에 처해 있다. 예측할 수 없는 미래를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모두가 생각해볼 때인 듯하다.
이효석(李孝石, 1907-1942)은 일제강점기의 작가, 언론인, 수필가, 시인이다. 호는 가산(可山)이며 강원도 평창 출생이다. 일제강점기 소설가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과 이국에 대한 동경을 소설화했다.
저서로는 장편소설 「화분(花粉)」(1939)·「벽공무한(碧空無限)」(1940)과 「산」·「들」·「메밀꽃 필 무렵」(1936)·「석류」(1936)·「성찬(聖餐)」(1937)·「개살구」(1937)·「장미병들다」(1938)·「해바라기」(1938)·「황제」(1939)·「여수(旅愁)」(1939) 같은 단편 소설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