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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화가 켜질 때에

「나는 왕(王)이로소이다」를 쓴 시인 홍사용의 단편소설이다. “이 가시내 어이 가자 야 ─.” “내사 와 안 가기로.” 굼트러진 산길로, 귀영(貴英)이와 취정(翠晶)이는, 서로 이끌어 영성산(瀛 城山) 중턱에 올라섰다. 귀영이는, 요사이 날마다 푸른 빛이 짙은 푸나무떨 기 사이로 거닐 적마다, 한 가지의 느릿한 시름을 느낀다. 그것은, 봄이 그 리워짐이다. 오는 웃음보다도 가는 눈물이 그리울 세, 더구나 근심스러운 푸른 그늘보다는, 차라리 애타는 붉은 꽃숲이, 그리웠다.
「나는 왕(王)이로소이다」를 쓴 시인 홍사용의 단편소설이다.

“이 가시내 어이 가자 야 ─.”
“내사 와 안 가기로.”
굼트러진 산길로, 귀영(貴英)이와 취정(翠晶)이는, 서로 이끌어 영성산(瀛
城山) 중턱에 올라섰다. 귀영이는, 요사이 날마다 푸른 빛이 짙은 푸나무떨
기 사이로 거닐 적마다, 한 가지의 느릿한 시름을 느낀다. 그것은, 봄이 그
리워짐이다. 오는 웃음보다도 가는 눈물이 그리울 세, 더구나 근심스러운
푸른 그늘보다는, 차라리 애타는 붉은 꽃숲이, 그리웠다.
홍사용 (1900년~1947년) 본관은 남양이며 호는 노작이다. 문예지 『백조』 를 창간하였다.
1919년 휘문의숙을 졸업, 기미독립운동 당시 학생운동에 가담하였다가 체포된 바 있다.
『백조』 창간과 함께 시작 활동이 본격화되어 『개벽』·『동명(東明)』·『여시(如是)』·『불교』·『삼천리』·『매일신보(每日申報)』 등에 많은 시·소설·희곡 작품을 발표하였다
그는 자신이 손수 희곡작품을 써서 직접 출연하는 등 연극 활동에 정열을 쏟기도 하였다.
『백조』 창간호의 권두시 「백조는 흐르는데 별 하나 나 하나」를 비롯하여 「나는 왕(王)이로소이다」·「묘장(墓場)」·「그것은 모두 꿈이었지마는」 등 20여 편과 민요시 「각시풀」·「붉은 시름」 등 수편이 있다. 소설로 「저승길」·「뺑덕이네」·「봉화가 켜질 때」, 희곡 「할미꽃」·「출가(出家)」·「제석(除夕)」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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