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원행>은 《동아일보》에 연재한 이익상의 중편소설이다.
부잣집만 터는 강도가 연일 경성에 출현하고 또 강탈한 돈을 빈민굴에 돌리는 사건으로 시작하는 이 소설은 범죄 추리소설의 일종이라고 볼 수 있지만, 서구 소설적 맥락에서의 범죄 추리소설 공식과는 다른 ‘탐정 서사’라고 명명하고 있다.
애라 와 면후는 한경의 밤을 곱이 샅샅이 뒤졌으나, 겨우 단서로 얻은 것은 본연의 알지 못할 집 번지에 지나지 못하였다. 그러나 애라는 신대륙을 발명한 탐험가처럼 기뻐하였다. 그의 생각은 두 남녀가 꼭 거기서 사랑의 꿈을 꾸는 중이라고 믿은 까닭이다. 면후의 표정은 이와 반대로 냉정하였다. 첫째 압록강 건너간 범인을 체포하는 것이 용이한 일도 아니오. 더군다나 봉천까지 갔다면 사면이 뺑소니 칠 길뿐이다.
이익상(李益相, 1895년 5월 12일 ~ 1935년 4월 19일)은 일제 강점기의 소설가 겸 언론인이다. 호는 성해(星海)로, 이성해로도 불렸다. 전라북도 전주에서 태어났다. 본명은 이윤상(李允相)이다.
1921년에 《학지광》을 통해 작품을 발표하며 소설가로 등단했다.
작품 활동은 1920년대 중반에 단편 소설 〈광란〉, 〈흙의 세례〉, 〈쫓기어 가는 이들〉 등을 발표했다. 이상적인 사회주의를 지향한 지식인 작가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