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경준의 단편 <별>(1937)은 일제 하에 올바른 교육을 위해 고군분투하는 교사 ‘최명우’의 삶을 형상화하여 다가올 미래가 밝음을 보여주고 있다.
달마다 한 번씩은 꼭 어김없이 오고야마는 수업료 납부기.
벌써 완납 기일을 사흘이나 넘은 교실 안은 처처에 빈 자리가 생겨서 횡뎅그레한데 아무 표정도 없이 눈알만 말똥거리는 중대가리들의 멍하니 벌린
괴지지한 입들, 훌쩍거리는 코들. 찌는 듯이 무더운 속에서 파리들이 앵앵거리며 햇볕을 좇아 날아다니고 가담가담 물쿤하고 콧구멍을 쿡쿡 찌르는 땀 냄새 방귀 냄새.
현경준(1910년~1951년) 함경북도 명천 출생이다.
일제강점기 「별」, 「사생첩」, 「유맹」 등을 저술한 소설가이다.
주로 만주지방에 거주했는데 1920년 말에는 시베리아 유랑과 일본 유학을 하였다.
1934년 『조선일보』에 장편소설 <마음의 태양>을 발표하고, 1935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격랑>이 당선되어 문단 생활을 시작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