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은 채만식의 단편소설이다.
오월이는 물러나앉아서 옷을 다스리고도 일어나 나가진 않고 머뭇머뭇 머뭇거린다. 불을 꺼버린 방안은 눈을 잃은 것같이 어둡다.
서방님은 이부자리 속에서 잠깐 부스럭하더니, 이내 아무 기척도 않고 죽은 듯이 누워 있다.
방안은 바스락 소리도 없이 조용하다. 밤이 아직 깊지 않건만 집안은 교교 하다. 다만 멀리 텃논에서 개구리 우는 소리가 새삼스럽게 아득히 들린다.
오월이는 입술까지 나와서 뱅뱅 도는 말을 도로 삼킨다. 그래도 송구스러워 말이 와락 나와지지를 않던 것이다.
채만식(蔡萬植, 1902년 7월 21일 ~ 1950년 6월 11일)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이다. 본관은 평강(平康)이며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다.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새길로〉를 발표하여 등단하였다.
1934년 발표한 단편 〈레디메이드 인생〉은 지식인 실직자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다.
1930년대에 대표작인 중편 《태평천하》(1938)와 장편 《탁류》(1938)를 발표했다. 동화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희곡 《대낮의 주막집》,문학평론《사이비 농민소설》등 여러 갈래의 작품들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