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정>은 춘원 이광수의 장편 소설이다.
최 석(崔晳)으로부터 최후의 편지가 온 지가 벌써 일 년이 지났다. 그는 바이칼호수에 몸을 던져 버렸는가. 또는 시베리아 어느 으슥한 곳에 숨어서 세상을 잊고 있는가. 또 최 석의 뒤를 따라간다고 북으로 한정 없이 가 버린 남정임( 南貞妊) 도 어찌 되었는지, 이 글을 쓰기 시작할 이때까지에는 아직 소식이 없다.
나는 이 두 사람의 일을 알아보려고 하르빈, 치치하르, 치타, 일크트스크에 있는 친구들한테 편지를 부쳐 탐문도 해보았으나 그 회답은 다 「모른다」는 것뿐이었다.
춘원 이광수
춘원 이광수(1892년 2월~1950년 10월) 평안북도 정주(定州) 출생으로, 1899년 향리의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하였다.
1910년 『소년』에 신체시 「우리 영웅」을 발표하였고, 『대한흥학보(大韓興學報)』 제11호에 평론 「문학의 가치」와 단편소설 「무정」을 발표하였다.
1917년 1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매일신보』에 장편소설 「무정」을 연재하였고, 이어「소년의 비애」·「윤광호」·「방황」 등의 단편 소설을 『청춘』에 발표하였다.
1924년 『동아일보』에 「재생」, 1927년 「마의태자」, 1928년 「단종애사」, 1930년 「혁명가의 아내」, 1931년 「이순신」, 1932년 「흙」 등을 연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