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원 이광수의 단편소설 <드문 사람들>
나는 시급히 돈 칠천원을 돌리지 아니하면 아니 될 곤경을 당하였다. 백방으로 힘써 보았으나 다 실패하고 나는 내가 과거에 적덕 없음을 한탄하고
파멸의 날을 앉아서 기다리지 아니할 수 없었다. 내가 전생이나 금생에 조금이라도 적덕이 있었으면 이런 일을 당하지는 아니하였을 것이다. 나는 분
명 이렇게 믿는다. 나는 최후의 계책으로 내 판권 전부를 팔아버리기로 결심하였다.
춘원 이광수
춘원 이광수(1892년 2월~1950년 10월) 평안북도 정주(定州) 출생으로, 1899년 향리의 서당에서 한학을 수학하였다.
1910년 『소년』에 신체시 「우리 영웅」을 발표하였고, 『대한흥학보(大韓興學報)』 제11호에 평론 「문학의 가치」와 단편소설 「무정」을 발표하였다.
1917년 1월 1일부터 5월 14일까지 『매일신보』에 장편소설 「무정」을 연재하였고, 이어「소년의 비애」·「윤광호」·「방황」 등의 단편 소설을 『청춘』에 발표하였다.
1924년 『동아일보』에 「재생」, 1927년 「마의태자」, 1928년 「단종애사」, 1930년 「혁명가의 아내」, 1931년 「이순신」, 1932년 「흙」 등을 연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