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고료 이백원(原稿料 二百圓)>은 강경애의 단편소설이다.
친애하는 동생 K야.
간번 너의 편지는 반갑게 받아 읽었다. 그러고 약해졌던 너의 몸도 다소
튼튼해짐을 알았다. 기쁘다. 무어니 무어니 해야 건강밖에 더 있느냐.
K야, 졸업기를 앞둔 너는 기쁨보다도 괴롬이 앞서고 희망보다도 낙망을 하
게 된다고? 오냐 네 환경이 그러하니 만큼 응당 그러하리라. 그러나 너는
그 괴롬과 낙망 가운데서 단연히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쁘고 희
망에 불타는 새로운 길을 발견해야 한다.
강경애(1907년~1943년) 는 황해도 송화 태생이며, 1930년대를 대표하는 한국 문학가이다.
지배와 피지배 집단의 모순, 특히 착취당하는 여성에게 주목한 동반자 작가이며, 소설 속에 억압에 대한 뚜렷한 사회적 인식이 들어 있다.
1931년 『조선일보』에 단편소설 「파금(破琴)」을, 장편소설 『어머니와 딸』을 『혜성』(1931)과 『제일선』(1932)에 발표하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단편소설 「부자」(1934)·「채전(菜田)」(1933)·「지하촌」(1936) 등과 장편소설 『소금』(1934)·『인간문제』(1934) 등으로 1930년대 문단에서 독보적인 위치를 확보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