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날밤>은 최학송의 단편소설이다.
누구든지 동대문 밖에 나서서 청량리 쪽으로 내려가노라면 안감내 정류장
을 못 미쳐서 바로 바른편 길 옆 기단 담에 세워져 있는 커다란 조선식 건
물을 볼 것이다. 이 건물은 지금 동방 신문 사장이요 청구 은행장으로 명망
과 위세와 재산으로 유명한 한남윤씨의 주택이다. 씨는 본래 문안 필운동
막바지 삼층 양옥에서 살았다. 그런 것이 이태 전부터 씨 스스로도 어디가
어떻게 아프다고 꼭 지적할 수 없는 병에 붙잡혀서 나날이 여위어 갔다. 삼
년 이른 봄에 어떤 유명한 의사에게 진찰을 받았다.
최학송
최학송 (1901년~1932년) 아호는 서해(曙海)이며 함경북도 성진 출생이다.
1918년 고향을 떠나 간도로 건너가 방랑과 노동을 하면서 문학 공부를 계속하였다.
소년 시절을 빈궁 속에 지내면서 ≪청춘 靑春≫·≪학지광 學之光≫ 등을 사다가 읽으면서 문학에 눈을 떴고,
그때부터 이광수(李光洙)의 글을 읽으면서 사숙(私淑)하기 시작하였다.
1924년 1월≪동아일보≫ 월요란(月曜欄)에 단편소설 <토혈 吐血>을 발표했으며,
같은 해 10월≪조선문단≫에 <고국 故國>이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의 소설들은 빈궁을 소재로 하여 가난 속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