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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라지

<따라지>는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쪽대문을 열어 놓으니 사직공원이 환히 내려다보인다. 인제는 봄도 늦었나 보다. 저 건너 돌담 안에는 사쿠라꽃이 벌겋게 벌어졌다. 가지가지 나 무에는 싱싱한 싹이 돋고, 새침히 옷깃을 핥고 드는 요놈이 꽃샘이겠지. 까치들은 새끼 칠 집을 장만하느라고 가지를 입에 물고 날아들고……. 이런 제기랄, 우리집은 언제나 수리를 하는 겐가. 해마다 고친다, 고친다, 벼르기는 연실 벼르면서. 그렇다고 사직골 꼭대기에 올라붙은 깨웃한 초가집이라서 싫은 것도 아니다.
<따라지>는 김유정의 단편소설이다.

쪽대문을 열어 놓으니 사직공원이 환히 내려다보인다.
인제는 봄도 늦었나 보다. 저 건너 돌담 안에는 사쿠라꽃이 벌겋게 벌어졌다. 가지가지 나
무에는 싱싱한 싹이 돋고, 새침히 옷깃을 핥고 드는 요놈이 꽃샘이겠지. 까치들은 새끼 칠
집을 장만하느라고 가지를 입에 물고 날아들고…….
이런 제기랄, 우리집은 언제나 수리를 하는 겐가. 해마다 고친다, 고친다, 벼르기는 연실
벼르면서. 그렇다고 사직골 꼭대기에 올라붙은 깨웃한 초가집이라서 싫은 것도 아니다.
김유정(金裕貞 1908년 2월 12일~1937년 3월 29일)은 강원도 춘천 출생이며, 일제 강점기 소설가이다. 29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했다.
1935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소낙비〉가 당선되었고, 같은 해 〈조선중앙일보〉에 〈노다지〉가 당선되어 문단에 나왔다. 〈금따는 콩밭〉·〈만무방〉·〈아내〉·〈봄봄〉·〈두꺼비〉·〈동백꽃〉·〈생의 반려〉·〈슬픈 이야기〉·〈땡볕〉·〈따라지〉 등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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