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은 채만식의 중편소설이다.
사람은 집에서 나고 집에서 살고 집에서 죽는다. 그런 의미에서 집이란 가장 편
리한 발명의 하나일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집에서 나고 집에서 살고 집에서 죽
고 하게만 마련인 것은 가장 불편한 생리(生理)의 하나일 것이다.
그렇게 해서 세 번을 거듭 물난리를 치렀다.
마지막 손바닥만큼 남았던 마당 조각이 그것마저 패어 달아나고는 이제는 주춧
돌 밑으로 개천이 흐른다.
가뜩이나 초라하게 생긴 오두막집이, 갈씬하니 집만 무너져가는 냇둑에 가 빠듯
이 발붙임을 하고 조촘 멈춰 섰는 양이라니, 누가 옆에서 큰소리를 지를까 조심
스럽다.
채만식(蔡萬植, 1902년 7월 21일 ~ 1950년 6월 11일)은 일제 강점기와 대한민국의 소설가, 극작가, 문학평론가, 수필가이다. 본관은 평강(平康)이며 호는 백릉(白菱), 채옹(采翁)이다.
1924년 《조선문단》에 단편 〈새길로〉를 발표하여 등단하였다.
1934년 발표한 단편 〈레디메이드 인생〉은 지식인 실직자의 모습을 풍자적으로 그리고 있는 대표작 중 하나이다.
1930년대에 대표작인 중편 《태평천하》(1938)와 장편 《탁류》(1938)를 발표했다. 동화 《왕치와 소새와 개미와》, 희곡 《대낮의 주막집》,문학평론《사이비 농민소설》등 여러 갈래의 작품들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