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원>은 일제강점기에 최서해 소설가가 쓴 단편 소설이다.
불우한 가정에서 태어나 어려서부터 각지로 전전하며 가난을 뼈저리게 체험한 것이 문학 작품으로 피어났다.
넉넉하지 못한 주인공에게 고향의 노모가 보내온 편지를 들고 돈을 변통하기 위해 구구한
구하기 가난을
유원이는 자려고 불을 껐다. 유리창으로 흘러드는 훤한 전등빛에 실내는
달밤 같다.
그는 옷도 벗지 않고 그냥 이불 위에 아무렇게나 누웠다.
그러나 온갖 사념에 머리가 뜨거운 그는 졸음이 오지 않았다. 이리 궁글
저리 궁글하였다. 등에는 진땀이 뿌직뿌직 돋고 속에서는 번열이 난다.
이때에 건넌방에 있는 H가 편지를 가져왔다.
편지를 받은 유원이는 껐던 전등을 다시 켰다. 피봉을 뜯는 그의 가슴은
두근두근 울렁거렸다. 무슨 알지 못할 큰 걱정이 장차 앞에 닥쳐오려는
사람의 심리 같았다. 그리 짧지 않은 편지를 잠잠히 보던 그는 힘없이
편지를 자리 위에 던지고 왼팔을 구부려 손바닥으로 머리를 괴고 또 이불
위에 눕는다.
최학송(최서해)
최학송 (1901년~1932년) 아호는 서해(曙海)이며 함경북도 성진 출생이다.
1918년 고향을 떠나 간도로 건너가 방랑과 노동을 하면서 문학 공부를 계속하였다.
소년 시절을 빈궁 속에 지내면서 ≪청춘 靑春≫·≪학지광 學之光≫ 등을 사다가 읽으면서 문학에 눈을 떴고, 그때부터 이광수(李光洙)의 글을 읽으면서 사숙(私淑)하기 시작하였다.
1924년 1월≪동아일보≫ 월요란(月曜欄)에 단편소설 <토혈 吐血>을 발표한 일이 있으나 같은 해 10월≪조선문단≫에 <고국 故國>이 추천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하였다.
그의 소설들은 빈궁을 소재로 하여 가난 속에 허덕이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주류를 이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