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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자리(한국문학 대표 단편소설)

<무자리>는 193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남천의 작품이다. 지대는 달라졌지만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운봉이는 적지 않이 긴장하였다. 마지막 시간에 치른 담임 선생의 태도에 분개에 가까운 흥분을 품은 때문이다. 시간 마 감이 가까워서 선생은 교과서를 접더니 느닷없이 상급학교 지원할 생도들은 손을 들라고 한다. 늘상 제 혼자일망정 생각해 오던 바가 있으므로 운봉이도 바른손을 창칼같이 기운차게 뽑아 들었다. 60명 넘는 중에서 단 다섯 아이뿐이다. 누구라고 돌아볼 것도 없이 금융조합장의 아들, 양조소 하는 집아이, 의사 아들, 이 고을서 제일 부자라는 김좌수 손자, 그 틈에 뜻밖에도 김운봉이의 바른팔이 섞인 것이다. 이 선발된 행운아 다섯 명 중에서 김운 봉이..
<무자리>는 1930년대를 대표하는 소설가 김남천의 작품이다.
지대는 달라졌지만 사는 모습은 별반 다르지 않다.

학교에서 집으로 돌아오면서 운봉이는 적지 않이 긴장하였다. 마지막 시간에 치른 담임 선생의 태도에 분개에 가까운 흥분을 품은 때문이다. 시간 마
감이 가까워서 선생은 교과서를 접더니 느닷없이 상급학교 지원할 생도들은 손을 들라고 한다. 늘상 제 혼자일망정 생각해 오던 바가 있으므로 운봉이도 바른손을 창칼같이 기운차게 뽑아 들었다. 60명 넘는 중에서 단 다섯 아이뿐이다. 누구라고 돌아볼 것도 없이 금융조합장의 아들, 양조소 하는 집아이, 의사 아들, 이 고을서 제일 부자라는 김좌수 손자, 그 틈에 뜻밖에도 김운봉이의 바른팔이 섞인 것이다. 이 선발된 행운아 다섯 명 중에서 김운
봉이의 야무진 얼굴을 발견한다는 것은 선생뿐 아리라 여러 아이들도 뜻밖으로 생각하는 바이었다.
김남천

김남천(1911~1953) 평남 성천 출생이며 본명은 효식이다.
창작과 비평에 골고루 힘을 쏟아 창작 이론을 모색하고 그 이론을 작품에 나타내려고 노력한 점에서 뛰어난 작가였다.
대표작으로 <대하>, <공장신문>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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