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은 작곡가로 유명한 홍난파의 중편 소설이다.
작곡가이자 바이올린 연주자이자 소설가였던 작품 속으로 떠나보자.
「이게 웬일인가 벌써 컴컴하게 되었는데…… 아마 병인에게 무슨 큰 일
이 생긴 것이로군. 약속한 시간은 벌써 한 시간이나 지났는데……」
하며 김 우식은 몸시계를 꺼내어 들고 왔다갔다하며 옥지의 집 뒷문 밖에서
배회한다.
「아이고 우식씨! 잘못하였습니다. 퍽 많이 기다리셨지요? 대단히 미안해
요. 그런 것이 아니라 저…… 어머님께서도 도무지 주무시지를 아니하셔서
그래서 일찍 못 나왔어요.」
하고 옥지는 숨찬 소리로 약속 어김을 사과도 하며 변명도 한다.
홍난파(1898년~1941년) 본명은 홍영후이다.
일제강점기 「봉선화」, 「고향의 봄」, 「애수의 조선」 등을 만든 작곡가이자 바이올린연주자이다.
대표작으로는 봉선화, 고향의 봄, 애수의 조선, 성불사의 밤, 봄처녀, 로맨스, 조선의 애수, 동양풍무곡, 조선동요백곡집, 악전대요가 있다.
장편·단편소설을 집필해 『처녀혼』(1921)을 발표하였고, 번역서로 도스토예프스키 원작의 『가난한 사람들』을 번역한 『청춘의 사랑』(1923)과 에밀 졸라 원작의 『나나』(1924) 등을 출간하였다. 이외에도 신문과 잡지에 글과 평론을 많이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