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민의 단편 소설 「어산금(魚山琴)」은 1941년 이태준 추천으로 『문장』에 발표한 작품이다.
「어산금((魚山琴)」은 악공의 장인정신을 형상화한 예술가소설로, 그의 자전적 체험이 담겨있다.
새벽 허공에 언제 바람이 지났는지 잎사귀 두셋 달빛을 질러 흐른다.
아직 어두운 처마 밑에서는 맑고 근엄한 종소리가 들렸다.
염불과 천천히 울려 나가던 종소리가…… 대 ─ ㅇ…… 하고 끝을 굴려 산
허리를 돌면, 그 소리 따라 여명은 점점 스며들어 마루에 웅크린 소녀의 윤
곽을 점점 드러내는 것이었다.
허민 (1914년~1943년 봄)
경남 사천 출신이며 본명은 허종(許宗)이고, 민(民)은 필명이다. 시와 소설, 수필, 동화 등 수많은 작품을 남겼으며, 29세의 나이에 폐결핵으로 요절했다.화봉(華峰) 유엽(柳葉) 시인의 가르침과 향파(向破) 이주홍(李周洪)의 영향으로 문학에 뜻을 세웠다. 1936년 12월 『매일신보』 현상 공모에 단편 「구룡산(九龍山)」이 당선되어 등단하였다. 1940년 시 「야산로(夜山路)」를 『문장(文章)』에 시인 유엽 추천으로 발표하였고, 1941년 단편 「어산금(魚山琴)」을 『문장』에 이태준 추천으로 발표하였다. 1941년 시 「해수도(海水圖)」를 『만선일보』에 발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