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만식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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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3-27
少年[소년]은 자란다
1. 龍牀[용상]보다 더한 것
서울 차가 들어왔다.
조금 있다, 나오는 목이 미어지도록 찻손님이 풀리어 나왔다.
땀 밴 얼굴과 휘감기는 옷이, 짐이랑 모두들 시꺼멓게 기차 연기에 그을리었다. 뚜껑 없는 곳간차와, 찻간 지붕에 올라앉아 오기 때문이었다.
영호는 저도 연기와 석탄재가 쏟아지는 뚜껑 없는 곳간차를 타고, 대전까지는 아무 탈없이 아버지와 함께 오던 일이 생각이 나면서, 누가 감추어 두고 안 주기나 하는 것처럼 잃어버린 아버지가 안타깝게 보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