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사용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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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2-28
「나는 왕(王)이로소이다」를 쓴 시인 홍사용의 단편소설이다.
“이 가시내 어이 가자 야 ─.”
“내사 와 안 가기로.”
굼트러진 산길로, 귀영(貴英)이와 취정(翠晶)이는, 서로 이끌어 영성산(瀛
城山) 중턱에 올라섰다. 귀영이는, 요사이 날마다 푸른 빛이 짙은 푸나무떨
기 사이로 거닐 적마다, 한 가지의 느릿한 시름을 느낀다. 그것은, 봄이 그
리워짐이다. 오는 웃음보다도 가는 눈물이 그리울 세, 더구나 근심스러운
푸른 그늘보다는, 차라리 애타는 붉은 꽃숲이, 그리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