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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봄

김유정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88 3 0 3 2021-03-27
<봄 봄> “장인님! 인젠 저…….” 내가 이렇게 뒤통수를 긁고, 나이가 찼으니 성례를 시켜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하면 대답 이 늘, “이 자식아! 성례구 뭐구 미처 자라야지!” 하고 만다. 이 자라야 한다는 것은 내가 아니라 장차 내 아내가 될 점순이의 키 말이다.

동백꽃

김유정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80 3 0 2 2021-03-27
김유정의 <동백꽃> 오늘도 또 우리 수탉이 막 쫓기었다. 내가 점심을 먹고 나무를 하러 갈 양으로 나올 때이었 다. 산으로 올라서려니까 등뒤에서 푸르득푸드득, 하고 닭의 횃소리가 야단이다. 깜짝 놀 라서 고개를 돌려보니 아니나다르랴,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점순네 수탉(은 대강이가 크고 똑 오소리같이 실팍하게 생긴 놈)이 덩저리 작은 우리 수탉 을 함부로 해내는 것이다. 그것도 그냥 해내는 것이 아니라 푸드득 하고 면두를 쪼고 물러 섰다가 좀 사이를 두고 또 푸드득 하고 모가지를 쪼았다.

金[금] 따 는 콩밭

김유정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76 3 0 1 2021-03-27
김유정의 단편소설 <金 따 는 콩밭> 땅속 저 밑은 늘 음침하다. 고달픈 간드렛불. 맥없이 푸리끼하다. 밤과 달라서 낮엔 되우 흐릿하였다. 거츠로 황토 장벽으로 앞뒤좌우가 콕 막힌 좁직안 구뎅이. 흡사히 무덤 속 같이 귀중중하다. 싸늘한 침묵 쿠더브레한 흙내와 징그러운 냉기만이 그 속 에 자욱하다. 고깽이는 뻔찔 흙을 이르집는다. 암팡스러히 나려쪼며 퍽 퍽 퍽 ─ 이렇게 메떠러진 소리뿐 그러나 간간 우수수하고 벽이 헐린다.

김유정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26 3 0 1 2021-03-27
김우정의 <떡> 원래는 사람이 떡을 먹는다. 이것은 떡이 사람을 먹은 이야기다. 다시 말하면 사람이 즉 떡에게 먹힌 이야기렷다. 좀 황당한 소리인 듯싶으나 그 사 람이라는 게 역시 황당한 존재라 하릴없다. 인제 겨우 일곱 살 난 계집애로 게다가 겨울이 왔건만 솜옷 하나 못 얻어입고 겹저고리 두렁이로 떨고 있는 옥이 말이다.

젊은 그들

김동인 | 유페이퍼 | 3,000원 구매
0 0 103 4 0 3 2021-03-27
"너 저고리 벗어라." 아닌 밤중에 갑자기 불러서 이러한 명령을 하는 사람의 얼굴을 복돌이는 놀라서 쳐다보았다. 그것도 주인 대감이면이어니와 그렇지도 않은 사람으로서 이 어영대장 민겸호(御營大將 閔謙鎬)의 집에 수삼 일 전부터 손으로 있는 시골 선비 최 진사이었었다. 복돌이가 미처 그 명령에 복종도 못하고 대답도 못하고 있을 때에 최진 사의 두번째의 명령이 내렸다. "어디 벗어 봐."

정희

김동인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91 3 0 2 2021-03-27
정희 “최성구 씨에게는 약혼한 처녀가 있으며…….” “최성구 씨는 혼인 문제 때문에 약혼자의 고향인 T군으로 내려갔으니 …….” 이러한 편지를 처음으로 받았을 때는 정희는 그것을 믿지 않았다. 성구와 근 일 년을 교제(라 할까?)를 하는 동안에 정희는 성구에게서 그댓 이야기 는 듣지는 못한 - 뿐만 아니라 정희에게는 어떠한 여자와 혼약을 한 사내가 근 일 년이나 다른 여자(정희 자기)와 교제를 하면서 한번도 혼약한 여자를 찾아가 보지도 않는다는 것은 믿지 못할 일이었다.

대탕지 아주머니

김동인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94 3 0 3 2021-03-27
대탕지 아주머니 태양은 매일 떴다가는 지고 졌다가는 다시 뜨고 같은 일을 또 하고 한다. 우리의 사는 땅덩어리도 역시 마찬가지로 몇 억만 년 전부터 매일 돌고 구르고 하여서 오늘까지 왔으며 장차 또한 언제까지 같은 일을 또 하고 또 하고 할는지 예측도 할 수 없다.

단종애사

춘원 이광수 | 유페이퍼 | 3,000원 구매
0 0 118 4 0 1 2021-03-27
단종애사 1928년 11월 30일부터 1929년 12월 1일까지 『동아일보』에 총 217회에 걸쳐 연재되었다. 이 작품은 작가가 민족정신을 일깨우기 위하여 집필한 일련의 역사소설들과 같은 의미에서 창작되었다. 단종이 태어나서 영월에서 사망할 때까지의 연대기소설이다. 작가는 정사(正史)와 야사(野史)를 중심으로 작자의 환상을 빼고 사실 그대로 써서 실재 인물을 문학적으로 재현시키기에 애썼으며, 다른 소설보다 더 많은 정성과 경건한 마음으로 썼다고 밝혔다. 「단종애사」는 단종의 탄생과 성삼문·신숙주에 대한 고명, 그리고 수양대군과 권람의 밀의의 고명편과, 수양대군과 한명회가 김종서와 안평대군을 비롯한 수많은 사람을 죽여 등극의 기반을 마련하는 실국편, 정인..

마의태자

춘원 이광수 | 유페이퍼 | 3,000원 구매
0 0 101 3 0 2 2021-03-27
마의태자(麻衣太子) <마의태자>는 춘원 이광수가 지은 장편 역사소설이다. 상ㆍ하편으로 나뉘어 1926년 5월 10일부터 동년 10월 2일까지 상편이, 그리고 1926년 10우얼 11일부터 1927년 1월 9일까지 하편이 [동아일보]에 연재되었다. 이광수가 쓴 최초의 역사소설이자 한국 근대문학사에서 장편 역사소설의 효시(嚆矢)라 할 수 있는 작품이다. 신라의 마지막 왕 경순왕이 고려 태조 왕건에게 항복하려 하자, 금강산으로 입산하여 마의(麻衣)를 입고 풀을 뜯어먹으며 일생을 마친 마의태자의 이야기를 소설화한 것이다. 역사소설을 통해 민족정신을 고취하려는 계몽주의적인 의도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레디메이드 인생

채만식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05 3 0 2 2021-03-27
〈레디메이드 인생〉은 작가 채만식의 단편 소설로서, 1934년 《신동아》에 발표되었다. 고등교육을 받았지만, 그에 걸맞은 직업을 갖지 못한 식민 지식인의 소외와 좌절을 그린 작품이다. 고등교육의 허상을 지적한다. 주인공 P는 가난한 농촌 집안 출신이지만, 신식 교육을 받은 인텔리이다. 하지만 실직 중인 P는 취직을 위해 이곳저곳 돌아다니지만 거절당한다. 낙심한 P는 친구들과 함께 술집, 색주집을 돌아다니면서 자신의 신세를 한탄한다. P는 아들은 인텔리로 만들지 않겠다는 생각으로 인쇄소에 아들을 심부름꾼으로 맡기어 기술을 배우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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