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향 루쉰 작 . 이육사 역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70 3 0 21 2021-02-27 중국의 소설가인 루쉰의 단편 소설 <고향>의 마지막에 나오는 문장을 음미해 본다. 희망이란 것은 있다고도,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이나 마찬가지다. 원래 땅 위에는 길이란 게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게 곧 길이 되는 것이다. 짧지만 이처럼 긴 말이 또 있을까!
백치 아다다 계용묵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211 4 0 9 2021-03-17 「백치 아다다」 「백치 아다다」는 계용묵의 단편소설로 돈에 의해 왜곡되는 인간 심리를 파헤친 작품이다. 식민지 자본주의가 웬만큼 확산된 1930년대를 배경으로, 황금 만능주의를 비판한 소설이다.
고도 순례 경주 현진건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75 4 0 8 2021-01-20 <고도 순례 경주>는 1929년 글쓴이가 고도 경주를 순례하고 “동아일보”에 연재한 기행 수필이다. 특히 고도 경주 순례 이후 동아일보에 연재한 ‘무영탑’은 불국사 석가탑 건조에 얽힌 아사달과 아사녀의 전설을 모티프로 삼아 소설화한 작품이다. ‘불국사 기행’에는 석가탑 조성에 참여했던 석수와 그의 처 아사녀에 대한 설화가 소개되어 있다. 사람은 가도 문화 유산은 남아 가야할 길을 묻고 있다. 이 글을 읽다 보면, 고도 경주에 남아있는 수많은 문화유산이 말을 걸어오는 설화의 마을로 순례자가 되어 다시 길을 떠나고 싶어진다.
빈처 현진건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34 3 0 10 2021-01-27 〈빈처〉는 현진건의 자전적인 단편소설이다. 가난하지만 행복한 무명작가 부부가 주인공이다. 이 작품은 어떤 극적인 사건 전개 없이 일상의 사소한 생활 모습을 통하여 아내의 헌신적인 내조와 그가 생각하는 내적 욕구를 담담하게 묘사하고 있다. 주인공은 가난한 무명작가다. 매일 책을 읽고 글을 쓰지만, 알아주는 사람이 없으니 아내는 남편의 밥을 지어주기 위해 옷가지를 전당포에 맡기고, 친척들은 돈벌이는 못하면서 글이나 끄적거린다고 수군거린다. "없으면 없는 대로 살아도 의좋게 지내는 것이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가난한 예술가 부부의 자전적인 이야기 속으로 떠나보자.
검둥이 강경애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07 3 0 2 2021-03-27 <감둥이>는 강경애의 단편소설이다. 벅벅 할퀴는 소리가 있다. 문득 보니 교실문이 벙싯하였고, 개의 발이 방금 문을 할퀴는 중이었다. 검은 털 속으로 뿌하게 나온 발톱이란 칼끝보다도 더 예리해 보인다. 이스근해 문이 열리고 귀가 덥수룩히 늘어진 검정개 한 마리가 덥씬 들어온다. 구슬구슬한 털이랑 기름한 눈 하고 쀼죽히 튀어나온 주둥이며 뚱뚱하고도 늘씬한 허리가 일견 위풍이 느름하였다. 학생들은 눈이 둥그래서 바라보고 그 중에는 웃는 이까지 있었다.
서투른 도적 현진건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13 3 0 4 2021-03-27 <서투른 도적>은 현진건의 단편소설이다. 창의문 밖 살림을 차린 뒤로 안잠자기 때문에 약간 머리를 앓지 않았다. ‘개똥에 굴러도 문안이 좋지 그 두메에 누가……’ 하고 그들은 처음부터 오기를 싫어한다. 일갓집들의 연줄 연줄로 간신히 하나 구해다가 놓으면 잘 있어야 한두 달 그렇지 않으면 단 사흘이 못되어 봇짐을 싼다. 속살 까닭은 여러 가지겠지만 드러내 놓는 이유는 한결같이, ‘뻐꾹새와 물소리가 구슬퍼서……’
원고료 2백원 강경애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75 3 0 1 2021-03-27 <원고료 이백원(原稿料 二百圓)>은 강경애의 단편소설이다. 친애하는 동생 K야. 간번 너의 편지는 반갑게 받아 읽었다. 그러고 약해졌던 너의 몸도 다소 튼튼해짐을 알았다. 기쁘다. 무어니 무어니 해야 건강밖에 더 있느냐. K야, 졸업기를 앞둔 너는 기쁨보다도 괴롬이 앞서고 희망보다도 낙망을 하 게 된다고? 오냐 네 환경이 그러하니 만큼 응당 그러하리라. 그러나 너는 그 괴롬과 낙망 가운데서 단연히 깨달음이 있어야 한다. 그래서 기쁘고 희 망에 불타는 새로운 길을 발견해야 한다.
부자(父子) 강경애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90 3 0 1 2021-03-27 <부자(父子)>는 강경애의 소설이다. “이애, 큰아부지 만나거든 쌀 가져 온 인사를 하여라. 잠잠하고 있지 말고.” 저녁술을 놓고 나가는 아들의 뒷덜미를 바라보며 어머니는 이런 말을 하였다. 바위는 들었는지 말았는지 잠잠히 나와 버리고 말았다. 사립문 밖을 나서는 길로 그는 홍철의 집으로 발길을 돌렸다. 오늘이나 무 슨 기별이 있는가 하는 궁금증이 났던 것이다. 홍철의 집까지 온 그는 한참 이나 주점주점하고 망설이다가 문안으로 들어서며 기침을 하였다. 뒤이어 방문이 열리며 내다보는 홍철의 아내는, “오십니까. 그런데 오늘도 무슨 기별이 없습니다그려.” 바위가 묻기 전에 앞질러 이런 걱정을 하며 어린애를 안고 나온다.
날개 이상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16 3 0 9 2021-03-27 <날개>는 이상의 대표적인 소설로 한국 최초의 심리주의 소설이다.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지식인의 무력하고 자기해체적인 모습이 그려져 있다. 1936년 9월 “조광 朝光”에 발표되었다. 실험정신이 강한 시에서 시도했던 자의식을 소설로 승화시켰다.
길 현경준 | 유페이퍼 | 1,000원 구매 0 0 104 3 0 7 2021-03-27 <길>은 현경준의 단편소설이다. 벌써 사흘째다. 무슨 일로 결석을 하는지 이웃에 사는 녀석들과 물어도 모른다고 하며 집도 어느 모퉁인지 딱히 안다는 녀석이 없다. 시골 농촌과 달라 한반에 다니는 동무라도 피차 서로 주소를 모르고 지내는 것쯤은 보통사라 하겠지만 그러나 인규에게 한해서만은 그럴 리 없을 것같다. 공부를 잘하고 동무 사이에 쌈 한 번 하는 일 없고 운동도 잘하고 게다가 급장까지가 아닌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