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용 | 유페이퍼 | 3,000원 구매 | 1,000원 7일대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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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05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
얼룩백이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
── 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
<향수>로 알려진 정지용 시인의 시선집이다.
처음 읽을 땐 무슨 말인지 알 듯 모를 듯한 시어들도 많고 한자어도 많지만, 다시 또 읽으며 음미하고 싶은 시들이다.
정지용 시인의 질화로 같은 시를 감상함과 동시에 덤으로 우리 말과 글의 변천사를 들여다 볼 수 있다.